엄마는 못 말려… 이럴 만하죠?

하늘이 하루 종일 오락가락한다. 민들레 홀씨처럼 흩날리는 눈발이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모양이다. ‘올 거면 펑펑 오던지.’ 혼잣말을 해놓고는 얼른 삼켰다. 빙판은 반갑지 않다. 나이 들수록 낭만은 줄고 두려움은 커지는 것 같다. 절대 잊히지 않는 엄마의 빙판 이야기가 떠오른다. “야야, 어제 일을 생각하면.” 무슨… 기사 더보기

“다들 말은 그렇게 해도 다시 오는 사람은 없더라”

지난해 가을, 요양병원에서 면회 지원을 한 적이 있다. 요즘은 코로나 시국이라 면회 온 보호자의 온도 체크, 백신 접종서를 확인하고 방문 기록을 작성하게 한 후 대기실에서 기다리게 한다. 면회에 음식을 잔뜩 들고 온 보호자도 있고 빈손으로 온 보호자도 있다. 음식을 잔뜩 들고 온 보호자는 아마도 환자를 돌보는 직… 기사 더보기

어머니와 함께 ‘창세기’를 읽고 있습니다

“죄짓지 안 해시믄 여기가 그대로 천국일 건디.”어머니가 성경 창세기를 읽고 난 어느 날 한 이야기다. 지난해 10월 12일부터 어머니와 나는 저녁 먹고 좀 쉬다가 성경을 하루 한 장씩 읽기 시작했다. 늦여름에 어머니가 백내장 수술을 할 즈음 앞으로 하루에 성경 한 장씩 같이 읽자고 내가 제안했고, 어머니도 동의하면서… 기사 더보기

여든이 넘은 아빠가 딸 생일날 보내는 카톡

하나 둘, 하나 둘.어릴 적 기억을 되돌리면 떠오르는 따뜻한 장면 중 하나가 있다. 내 두 발이 아빠의 두 발 위에 하나씩 올려져 있고, 아빠는 하나 둘, 하나 둘 움직이신다. 작고 어린 나는 아빠의 발걸음 위에서 자연스레 몸이 움직여지고 붕 뜬 상태로 춤을 추는 기분이 되는 시간. 나의 어린 시절은 그런 이미지로 만들… 기사 더보기

친구 S야, 부부로는 짧은 인연이었지만 친구로는 오래 가자

원룸에 혼자 사는 제게는 친구가 딱 한 명 있습니다. 바로 S입니다. 제주 시내에서 반찬 가게를 운영하는 S가 제 유일한 친구입니다. 친구 S는 저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해줍니다. 친구 S는 저랑 전화 통화를 할 때면 늘 “방 안에만 있지 말고 밖에 좀 나가”라고 말합니다. 백 번 맞는 말입니다. 그리고 참 고마운 말입니다…. 기사 더보기

디디온 미국 저널리스트 별세

디디온

미국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조앤 디디온(Joan Didion) 87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존경받는 작가이자 수필가인 조안 디디온 “The White Album”과 “마법적 사고의 해”와 … Read more

[스타일 꼬치꼬치 ⑬] 나이에 맞게 입는다는 것

2022년이 되었다. 코로나 시국이라 제야의 종이라는 전 국민 집중 이벤트는 예전 같지 않았지만 새해는 밝았고 우리는 한 살 더 먹었다. 어제와 오늘, 내일을 구분하기 위해 시간을 만들었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모인 1년으로 사회에서의 나이적 위치를 가늠하며 스스로에 대한 기준을 재정립한다.30살이 되었군. 그렇다면 … 기사 더보기

할머니의 손은 약손이 아니었다, 주름지고 거칠었다

새해가 밝았다. 임인년 호랑이해 발걸음이 시작되었다. 새해 첫날 여수 교동시장 상인들을 만나봤다. 새해를 맞이하는 상인들의 소망은 “돈 잘 벌고 건강했으면” 하는 소박하면서도 당찬 바람이다. 여론을 살펴보니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의 새해 소망은 급등한 집값 안정과 취업에 대한 갈망이다. 결혼과 출산 문제도 답이 … 기사 더보기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는 쫄보의 미덕

어쩌다 보니 친환경적인 삶을 지향하고 있다. 외출하거나 카페를 갈때, 가급적이면 텀블러나 물병을 이용한다. 실리콘 빨대를 5개 정도 구비해두고 씻어서 재사용한다. 비닐봉지는 최대한 사용하지 않으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생기게 되는 비닐봉지들은 서랍에 모아뒀다가 2~3번은 사용하고 버리곤 한다. 예쁜 문구류나 … 기사 더보기

내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노모, 이유가 서글픕니다

“왜 맨날 나를 보면 좋다, 사랑한다 말해? 어디 보낼까 봐?” 모친은 그 말에 떨리는 눈동자로 “응”이라 대답하며 웃었다. 마음속 깊은 비밀 들킨 마냥 겸연쩍은 미소였다.​모친 뇌경색 발병하고 좌편 마비 심해져 의사는 재활이 시급하다고 했다. 보호자 상주 입원 치료 어렵다고 하니 공동 간병인이 있는 재활병원 찾아보…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