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세 친정엄마 “내년에 벚꽃 볼 수 있을까?”

분당에 사는 96세 친정엄마가 우리 집에 코로나 피난을 오셨다. 옷 보따리를 메고 간헐적 독거자인 둘째 딸네 집으로 오신 거다. 엄마랑 함께 사는 내 남동생이랑 조카가 확진된 까닭이다. 가족 모임으로 오신 적은 많지만 보름 정도 나랑 단 둘이 지내야 하는 건 처음. 현관 문 여는 방법부터 다르고 집 근처 지리도 낯설… 기사 더보기

누가 알까? 캐나다에서 쑥 뜯어 먹는 이 짜릿함

긴 겨울잠을 잔 땅이 천천히 깨어나는 계절, 봄은 사람을 신나게 만든다. 그렇게 꽝꽝 얼었던 땅 안에서 기특하게 살아남은 뿌리들이 조금씩 깨어나면서 새싹을 내보내기 때문이다.수줍게 올라오는 작은 크로커스나, 우아하게 뽐내며 고개를 흔드는 수선화도 아름답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던져둔 작은 채소들도 속속들… 기사 더보기

남편에게 없어선 안 될 존재, 그 이름 ‘고양이 코코’

엄청 저렴하게 전세로 나온 시골집을 가족과 상의 없이 충동적으로 계약하곤 남편에게 흥분된 목소리로 전화했던 일을 생각하니 웃음이 난다. 처음 시골로 이사와 살던 곳은 비포장 길을 한참 들어가야만 도착할 수 있는 산자락 밑에 있는 오래된 집이었다. 몇 가구뿐인 아주 조용한 마을에서 매일매일 자연이 주는 새로운 … 기사 더보기

추억을 되짚는 벚꽃길, 월명 공원에 갔습니다

한 달이면 열흘 정도 나가는 시니어 클럽이지만 매일 출근하는 느낌이다. 아침은 서둘러 간단히 먹고 여느 직장인처럼 가방을 들고 남편과 같이 집에서 나간다. 따뜻한 봄이 오면서 집에 있으면 무료할 텐데 갈 곳, 목적지가 있어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아직도 할 일이 있다는 것 또한 기쁜 일이다.나태주 시인은 시 ‘… 기사 더보기

정체, 매너리즘, 슬럼프… 덜컥 독서모임을 신청했다

내가 나 자신에게 게으름을 허락할 수 있는 면죄부는 바로 ‘워킹맘’이다. 회사에서는 직장인으로, 집에서는 엄마로, 아내로 고군분투한다는 그럴듯한 핑곗거리 덕분에 ‘시간이 없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닌다 한들 누구도 비난하지 않는다.많은 활동 중에 책 읽기가 취미가 된 이유는 아마도 누워서도 할 수 있기 … 기사 더보기

“삼촌, 마트에 쪽파가 없어요”… 이 맛에 이 일을 한다

4월의 봄이 됐다. 담갈색 논두렁에는 녹색의 잡초들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동네 할머니들은 배낭을 메고 논과 밭을 돌아다니며 봄나물을 캐는 재미로 바빠지셨다.농작물이 무럭무럭 자라는 봄이 되면 이곳저곳에서 저마다 자신들의 농작물을 판매하기 위해 많은 농가들이 로컬푸드 매장을 찾고, 좋은 자리에 자신의 농작물… 기사 더보기

금손은 아니지만, 바느질을 그만 두지 않아서 생긴 일

“와아, 금손이시다~ 저는 똥손이어서 너무 부럽네요.”주말 바느질 한 결과물을 블로그에 올리면 달리는 댓글이다. 그럴 때는 감사하다는 댓글을 달면서도 속으로는 이런 생각도 든다.’아니예요. 이건 손재주가 필요한 일이 아니에요.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되는 일이에요.’나에게 없던 재주 사람은 가지각색의 재주를… 기사 더보기

개수대에 쌓인 컵들… ‘식세기’가 답은 아닙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얼마 전, 시 ‘풀꽃’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이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된 책을 소개하는 신문 기사를 보았다. 시인으로서도 직장인으로서도 슬럼프에 빠졌던 50대에 그는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을 읽었다. 오늘날 그의 인생과 시가 있게 한 것은 … 기사 더보기

당면 없는 잡채인데… 봄철 입맛 없을 때 최고

어린 시절, 명절날이나 잔칫날, 시골 큰집에 갔을 때 늘 상에 올랐던 음식이 있었다. 얼핏 보면 새빨갛고 새콤하다는 점에서 홍어무침과 비슷하지만 분명 다르다. 홍어무침은 무척 귀해서 우리 같은 아이들 차지가 될 수 없었다. 어른들의 술안주 0순위였기 때문이다. 다행히 나는 홍어무침에 그다지 욕심을 내지 않았다. … 기사 더보기

“씨*, *년”이라니… 깡소주 2병 마시고 사표 냈습니다

가로등과 보안등뿐만 아니라 반사경의 설치 수요를 파악하는 것 역시 이장의 업무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런 시설물들의 설치를 이장이 건의한다고 면사무소에서 곧바로 공사를 시작하는 건 아니다. 일단은 기다려 봐야 한다. 한 항목에 대해 예산은 정해져 있고 이런 종류의 시설물을 필요로 하는 마을은 많다 보니, 경쟁… 기사 더보기